(로마서 이야기 55)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은 돌감람나무

로마서 11:13-24
13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 만큼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니
14 이는 혹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 나게 하여 그들 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 
15 그들을 버리는 것이 세상의 화목이 되거든 그 받아들이는 것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면 무엇 이리요. 
16 제사하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니라. 
17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
18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 
19 그러면 네 말이 가지들이 꺾인 것은 나로 접붙임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리니
20 옳도다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고 너는 믿음으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21 하나님이 원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22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 넘어지는 자들에게는 준엄하심이 있으니 너희가 만일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인자가 너희에게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찍히는 바 되리라. 
23 그들도 믿지 아니하는데 머무르지 아니하면 접붙임을 받으리니 이는 그들을 접붙이실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이라.
24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 원 가지인 이 사람들이야 얼마나 더 자기 감람나무에 접붙이심을 받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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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열매

본문은 내용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단순합니다. "구원을 받은 이방인들이여,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라" 는 문장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 유대인들을 혹독하게 비난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싫어서 그랬을 리는 만무합니다. 복음을 설명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이제 바울은 유대인들을 향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 만큼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니, 이는 혹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 나게 하여 그들 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 (롬 11:13-14)

유대인들은 그 어느 민족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입니다. 단지 말씀을 잘못 알고 있을 뿐 크게 잘못을 저지른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을 버리는 것이 세상의 화목이 되거든 그 받아들이는 것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리요" (롬 11:15)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을 버려서 세상과 화목을 이루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다시 받아들이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반드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자격 없는 이방인들도 은혜로 구원하셨는데, 하물며 유대인들은 더 구원해 주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방인'으로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유대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생명을 걸고 구약성경을 잘 지켜주었기 때문에 지금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면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만, 현실에서 유대인들이 어려움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감사를 표해야 마땅합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말씀을 읽고 가르치는 진심을 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을 원어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민족입니다. 이런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얼마나 큰 은혜가 넘칠까요.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은 돌감람나무 비유

'유대인'들이 믿음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린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는 직전 편지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마땅한지에 대해서 바울은 곡식가루와 감람나무 접붙임 비유로 다시 설명을 합니다. 

"제사하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니라.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 (롬 11:16-18)

가루가 거룩하면 그 가루로 만든 떡도 거룩합니다. 뿌리가 거룩하면 그 뿌리로부터 진액을 받는 가지도 거룩합니다. 즉 거룩에 참여하려면 '참 감람나무'에 붙어서 뿌리로부터 진액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붙을 자리가 없으면 이 일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꺾였습니다. 접붙임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긴 것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 '돌감람나무'였던 '이방인'들이 접붙임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네 말이 가지들이 꺾인 것은 나로 접붙임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리니 옳도다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고 너는 믿음으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하나님이 원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롬 11:19-21)

'이방인'인 나를 건지기 위해 원 가지였던 '유대인'들을 꺾어버리신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어떻게 살라는 것입니까? 

첫째, 높은 마음을 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단 한 가지라도 유대인들보다 나은 것이 있어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아무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수록 우리는 더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더 겸손하게 하나님께 엎드려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원가지였던 유대인들도 그들의 마음이 높아지자 아끼지 않으시고 꺾어 버리셨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떨까요? 하나님을 향해 고개를 쳐드는 순간 꺾임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 넘어지는 자들에게는 준엄하심이 있으니 너희가 만일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인자가 너희에게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찍히는 바 되리라. 그들도 믿지 아니하는데 머무르지 아니하면 접붙임을 받으리니 이는 그들을 접붙이실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이라.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 원 가지인 이 사람들이야 얼마나 더 자기 감람나무에 접붙이심을 받으랴." (롬 11:22-24)

하나님은 원수도 사랑할 만큼 인자하신 분이시지만,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매우 준엄하십니다. 은혜에 붙어 있으면 영원한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주시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찍어 내버려 버리십니다.

이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유대인들도 '믿음'에 머물러 있기만 한다면 다시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여 주실 것입니다. 돌감람나무도 붙여주셨는데 원 가지였던 유대인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대인이냐 이방인이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아 뿌리로부터 생명의 진액을 공급 받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의 거룩에 참여하게 해 주실 것을 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