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신구약을 막론하고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4 복음서를 보면 병자가 치유받는 기적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기적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단지 그리스도의 신성이 선명하게 드러난 사건 정도로만 이해해야 할까요? 아니면 좀 더 다른 의미가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병자가 치유되는 사건들 속에는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의미로 담겨 있습니다. 본문을 예시로 부연설명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이 말씀은 요한복음 9장 1절인데 예수께서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과 만나시는 장면을 기록한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맹인을 보시고는 땅에 침을 뱉어 흙을 이겨서 눈에 발라주시고 실로암 연못에 가서 눈을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맹인은 말씀하신 대로 눈을 씻고 왔습니다. 그러자 맹인의 눈이 즉시 떠지는 초자연적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얼마나 기쁘고 좋았을까... 이런 내용은 생략하고 이 사건 안에 담긴 의미만 찾아보겠습니다.
이 사건을 그저 맹인이 기적을 경험함으로써 예수를 향한 믿음이 더 커졌을 것이라거나, 또는 그처럼 우리도 어려운 상황을 예구께 고백하고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교훈으로만 이해하면 안됩니다.
'병'의 성경적 의미
'병'은 인간의 죄된 상태를 설명하는 도구입니다. 즉 인간은 죄로 인해 죽음의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맹인'의 의미는 영적으로 눈이 감겨서 진리를 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나타냅니다. 특히 본문에 등장한 맹인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선천성 장애자였습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의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병들은 모두 제각각 죄의 특징을 설명하는 도구들입니다.
- 중풍병자(막2:3)는 무엇인가에 묶여서 죽은 자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죄인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 나병환자(막 1:40)는 죄로 인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잇는 죄인의 무지와 비참한 상태를 고발합니다.
- 귀신 들린 환자(눅8:27)는 세상의 거짓된 말(환청)과 이미지(환각)에 현혹되어 미치광이가 된 인간들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유출병 환자(눅8:43)는 진리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지 못하여 땅에 쏟아내고 있는 인간들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 언어장애 환자(마 9:32)는 말씀을 들어도 진리로 듣지 못하고, 그 영향으로 말도 할 수 없는 죄인들의 영적 상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의 예시들에서 보듯 환자들의 상태와 특징들은 죄의 단면을 설명하는 도구들입니다. 이 관점으로 성경을 보면, 성경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는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죄를 설명하고, 그 죄를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의 역사를가르쳐 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의인은 한 사람도 없다
해 아래 의인은 하나도 없다고 성경이 말씀하십니다. (롬3:10) 그러므로 지구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들은 다 죄인입니다. 그들의 영적 현실이 어떤지 아시나요? 위에서 나열된 병자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저 위에 나열된 환자들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란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참 불쌍하다... 참 안타깝다... 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을 잘 못 보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저게 내 모습이며, 나의 현실이구나...'라고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 자신을 보며 가슴을 치는 절망감과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을 옳게 잃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서 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존재를 찾으려는 마음이 들고, 그 존재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를 간절히 의지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죄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막 2:17)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병들었음을 아는 사람이 의사를 찾아가는 것처럼, 자신이 죄에 처해 있음을 아는 자가 예수를 찾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치유의 의미
위의 설명을 잘 이해했다면 이제 '치유'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병의 치유는 곧 '죄로부터의 구원'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치유하시는 자이십니다. 그리고 그의 말씀을 듣고 의지할 때 실제 죄로부터의 구원이 일어납니다. 이를 하나의 모형으로 가르쳐 주고 계신 사건들이 '치유의 기적' 속에 담긴 진짜 의미인 것입니다.
예수께서 일으키신 기적들을 보면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잘 한는 믿음의 행위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올바른 신앙의 태도가 아닙니다.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꼭 기적을 체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 인생에는 왜 예수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도로만 병을 치료해 보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성경을 문자로 이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병이 들었으면 의사를 찾아가서 치료를 받는 것인 옳은 태도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이적'들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또는 그가 앞으로 아실 일에 대한 '표시'로써 이해하면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말씀은 진리로 읽는 것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을 진리로 읽는 매우 중요한 원리 중 하나입니다.
'홀씨편지 > 성경읽기 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읽기 원리 6) '복'의 의미 (0) | 2024.02.06 |
---|---|
(성경읽기 원리 5) '나그네' 인생 (0) | 2024.01.31 |
(성경읽기 원리 3) 성경에서 말하는 '죄'란 무엇일까? (0) | 2024.01.26 |
(성경읽기 원리 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0) | 2024.01.23 |
(성경읽기 원리 1) '성경 읽기'에도 원리가 있다? (0) | 2024.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