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말하다

보이는 성경, 그 너머에 담긴 진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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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성경읽기 원리

(성경읽기 원리 14) '보이는 말씀'과 '보이지 않는 말씀'

홀씨지기 2024. 3. 27. 13:13

마태복음 5:38-42

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41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성경을 읽는 원리를 이해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보이는 말씀'과 '보이지 않는 말씀'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입니다. 위 본문으로 이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창너머 보이는 세상

 

보이는 말씀

본문을 보이는 대로 해석해 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오른편 뺨을 때리면 '다른 편'을 돌려대라고 하셨습니다.  '속옷'을 빼앗으려 하면 '겉옷'까지 내주라고 하셨고, 뿐만 아니라 강제로 오리를 가자고 하면 그와 십리까지 동행해 주라고도 하셨습니다.  

 

읽자마자 보이는 교훈이 있습니다. '악을 선으로 갚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아가페의 사랑으로 악을 이기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동스럽나요. 예수님도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사해 주옵소서,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합이니이다"라고 하시며 기도해 주셨습니다. 

 

비록 나는 죄에 쪄들어 예수님처럼 살지 못하지만, 위대하신 주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야 말로 가장 숭고한 종교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나도 선으로 악을 갚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결심이 섭니다. 

 

어떤가요? 이런 해석이 문제가 있게 느껴지나요? 열이면 아홉 이상은 이렇게 보고 있을텐데 무엇이 문제란 말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성경을 위에서처럼 읽으면  '보이는 말씀'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즉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적인 교훈을 주는 도덕경으로 읽고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말씀

 

이제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 위 본문을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악한 자'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합니다. 누가 악한 자입니까? 나에게 큰 위해를 가한 어떤 사람을 말할까요? 아닙니다. 나와 다른 '말'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대적자가 '사탄'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사탄'은 히브리어로 '대적자'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다른 말을 가진 자들은 모두 '대적자'가 됩니다.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갈등을 생각해 보시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해 '마귀에게서 속한 자들'이라고 비난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수님과 다른 '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진리고 가지고 계셨지만, 바리새인들은 '율법'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차이가 둘 사이를 서로 대적하는 관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이 임한 성도에게 '악한 자'는 바리새인의 의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즉 성경을 율법으로 이해하여 간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은혜'를 말하는 성도들을 싫어합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본인들이 옳다고 믿는 의를 성도들이 틀렸다고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악한 자'가 나의 오른편 뺨을 치는 행위, 나의 속옷을 빼앗으려 하는 행위,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는 행위는 대적하는 자가 나를 박해하는 모습입니다. "네가 틀렸어, 너는 이단이야..."라는 등의 말싸움입니다. 

 

이런 갈등이 발생했을 때 성도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말씀에 담겨있는 보이지 않는 진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오른뺨을 치면 '다른 쪽'을 대주고, '속옷'을 달라하면 '겉옷'까지 내어주고, '오리'를 가지고 하면 '십리'까지 가주라는 것이 모두 그런 뜻인 것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줄이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진리를 구하는 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

 

또 계속 이어져 등장하는 마 5:43절 이하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진리로 전해주는 것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하나님처럼 온전하게 된 사람'이란 것입니다. 

 

 

두 해석이 전혀 다르죠? '보이는 말씀'과 '보이지 않는 말씀'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느껴지실 것입니다. 아직 다 알지 못하겠다면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도해 보세요.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하는 이를 기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