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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성경읽기 원리

(성경읽기 원리 16) '예수 십자가 죽음'의 뜻

홀씨지기 2024. 4. 1. 09:06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구속하시기 위해 죽으셨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 의미까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예수 십자가 죽음'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엡 2:14-1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막고 있던 '담'이 무너진 사건입니다. 그 담은 법조문으로 된 '율법'이었습니다.  모든 율법을 몸으로 지켜야만 하나님께로 들어갈 수 있었던 조건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직접 율법을 폐해버리심으로 담을 헐어버리신 사건이  '십자가 죽음'의 정확한 의미입니다. 담이 무너지기 전에는 인간과 하나님은 원수지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담이 사라짐으로써 하나님과 인간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평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로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성막의 구조를 살펴보면,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막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을 '휘장'이라고 부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그 휘장이 반으로 갈라졌습니다. 성소와 지성소가 하나의 공간이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성경은 이 휘장을 가리켜 예수님의 '육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육체'는 '휘장'이고, 그 휘장은 또한 '율법'이며, 따라서 예수의 죽음은 율법의 죽음이기도 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믿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막고 있었던 율법의 담이 허물어진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값 없이 내려주시는 '은혜'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예수의 죽음 안에 내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육체와 우리는 하나로 포개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죽으실 때 우리고 함께 죽습니다. 이것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예수와 연합한 부활에도 참여할 길이 없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나와 예수와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연합하여 부활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십자가를 믿는다는 고백 속에는 나도 그와 함께 죽임을 당해야 마땅하다는 인정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죄에 대한 진실한 고백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자기의'라는 못된 습성이 있습니다.  언제나 뱀처럼 머리를 쳐들고 하나님처럼 되려고 합니다. 겉으로는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처럼 하지만 속에는 하나님 보좌를 노리는 마음이 늘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죽지 않으면 하나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자들을 지속적으로 책망하십니다.  말씀으로 숨어있던 죄를 드러내시고,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허락하셔서 마음을 낮추기도 하십니다.  그렇게라도 하셔야만 죄를 회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하나님이 주시는 연단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그렇게 연단되어 자기의가 빠진 것을 가리켜 '자기부인' 되었다고 말합니다.  

 

믿음의 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자기부인' 되는 그 과정이 너무 두렵고 싫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연단을 견디지 못해 구원의 길을 떠납니다. 

 

구원에 이르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연단을 견디는 인내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으신 것처럼 나도 그와 함께 완전히 자기부인될때까지 지속적으로 자기를 내려놓는 인내입니다. 이러한 인내가 쌓여서 마침내 구원의 목적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말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예수 십자가 죽음은 율법의 파괴요 휘장의 찢어짐입니다. 그로 인해 나와 하나님 사이에 막혀있던 담이 무너졌고, 길이 열렸습니다. 왕의 대로요 은혜의 길입니다.

 

이제 율법이 나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 이 길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율법에 의해 철저히 자기부인된 사람만 그 길을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십자가 예수의 죽음과 연합해 함께 죽은 사람만 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말씀을 진리로 듣고 죄를 회개한 사람에게만 그 길이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