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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로마서 이야기

(로마서 이야기 49)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는 죄

홀씨지기 2024. 7. 4. 16:25

로마서  9:30-33
30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으니 곧 믿음에서 난 의요,
31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32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부딪칠 돌에 부딪쳤느니라.
33 기록된 바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


본문에서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으니 곧 믿음에서 난 의요"라는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요?

'이방인들은 비록 율법은 없었지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의 복음을 붙들어서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해석을 하면 될 것입니다. '이방인'은 하나님 편에서 보실 때 '아무 자격없는 자들'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믿음으로 의를 얻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어떤가요?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이를 쉽게 풀어보면...

"이스라엘은 율법을 의지하여 의롭게 되는 길을 선택했지만 구원에 이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은혜의 법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들의 행위를 의지했기 때문이다"라고 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인정하고, 그가 주시는 선물을 감사로 받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것을 거절했습니다. 끝까지 율법을 붙들고는 '자기의'를 주장했습니다. 결국 율법의 요구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부딪칠 돌에 부딪혀 넘어지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부딪칠 돌에 부딪친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가 깊습니다.  돌에 부딪치면 어떻게 되나요? 깨집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부딪칠 돌에 부딪쳐 깨졌습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짓던 모든 의가 돌에 부딪쳐 무너져 버렸습니다. 



"기록된 바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 

본래 '돌'은 하나님께서 구원을 위해 시온에 두신 '율법'입니다. 또한 그  '돌'은 예수이기도 합니다.  성도는 이 돌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죄사함을 받습니다. 하지만 돌을 돌로만 보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율법을 법으로 보고 행위로 따르면 그 돌이 자신을 부수는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진리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의 말과 교훈으로 받아버리면 그 말씀이 자기를 죽이는 칼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통해 죄를 알고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율법'을 법으로 섬겼습니다.  자기의 행위로 지켜 의롭게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율법이 그들을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들이 짓던 모든 의를 부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비단 이스라엘에게만 일어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일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일어납니다.  지금도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율법과 도덕적인 교훈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가장 위태롭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죄를 짓는 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육체를 입은 인간이 행위로 짓는 실수는 하나님께서 용납하십니다. 죄가 주는 한계상황임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빌어도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있습니다. 성령을 거역하는 죄입니다.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마 12:32)

이 말씀에서 '인자'를 거역한다는 것은 예수의 육체를 거역하는 것입니다.  즉 율법이 나를 구원할 수 없음을 깨닫고 수긍하는 것입니다. 그는 율법이 나를 구원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은혜의 법을 붙듭니다. 그래서 구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성령을 말로 거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말씀의 진의를 깨닫지 못하고 행위로 자기의를  계속 쌓습니다. 이런 사람은 영원히 죄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을 근원적으로 부정했으니 당연히 용서를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율법'은 누군가에게는 구원으로 인도하는 은혜의 돌로 작용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죄의 감옥을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올무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깨어서 이 차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