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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로마서 이야기

(로마서 이야기 44)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다

홀씨지기 2024. 6. 7. 15:47

로마서 26 - 30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우리 몸이 구속되기를 바라는 이가 또 있습니다.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예수님의 요청으로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또 다른 '보혜사(헬:파라클레토스, 돕는 자)'이십니다. 그는 진리의 영으로써 우리 성도들 안에 들어와 거하시는 분입니다.

"내가 아버지게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요 14:16-18)

 예수님의 육체는 부활 이후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셨습니다. 하지만 그가 성령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성령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합니다. 오직 택함을 받아 성령이 임한 성도만 그를 압니다. 성도는 그가 내 안에 계심을 느낄 수 있고, 그가 나와 함께 하시며 나의 모든 것을 돕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십니다. 특히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말할 수 없는 탄식과 함께  하나님의 뜻대로 중보기도해 주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우리가 다른 길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일가요? 나의 의지와 노력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성령님의 기도와 도우심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그 또한 성령께서 모든 것을 이끌어 주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이 구절이야 말로 하나님 사랑의 절정을 잘 표현해 줍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여기서 '선을 이룬다'는 표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선'이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을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 뜻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죠?  창세 전에 그가 택하신 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시는 일입니다.(엡1:3-6)

종합해 보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구원에 부합되도록 일어난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는 죄로 인한 연약함에 시달립니다. 실수할 때도 많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연약하여 넘어집니다.  이 때문에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고, 상심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놀라지 마세요. 성령께서 그 모든 것을 선하게 사용하십니다.  나의 연약함과 실수까지 선하게 사용하십니다. 

우리는 연약함을 통해 나의 무능을 인정하게 됩니다. 실수하고 넘어지는 나를 통해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의 실존을 깨닫게 됩니다. 실수가 많을수록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수도 선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과 화해(평안)를 이룬 자의 삶 속에서는 선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선과 악에 대하여....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요? 하나님의 뜻 안에 있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악'이고, 반대로 하나님 뜻 안에 있으면 모든 것이 '선'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 밖에 있으면 그가 무슨 일을 해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악이고, 하나님 안에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선이 됩니다.

이해하기 어렵나요? 눈이 떠지길 기도합니다. 사실 세상은 선악으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선한 것입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악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세상이 둘로 나뉘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잠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때가 되면  빛과 어둠도 하나가 되고,  선과 악도 하나로 합쳐질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악으로 선을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어둠으로 빛을 가르치시고, 죄로 의를 가르치시며, 율법으로 은혜를 가르치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악이 선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악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이고, 반드시 파괴되어야 할 것임을 알라는 것입니다. 악으로 선을 이해했으면 그 후에는 폐기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마찬가지로 죄와 율법도 그 용도를 다한 후에는 폐기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심판의 날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 된 후에는 오직 하나님의 의만 남을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된 관점으로 세상과 나의 삶을 보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요? 선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모든 것을 도구로 사용하여 나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내가 내 삶을 계획하는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삶을 주관하고 계십니다.  우연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표대로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그 행선지의 최종 목적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시느니라"(롬 8:29-30)

나를 향한 하나님의 최종 계획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존재(헬:독사조)'입니다. 달이 해의 빛을 받아 세상을 밝히듯, 하나님의 빛을 받아 어둠을 밝히는 존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존재입니다. 이를 하나님의 스케줄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리 정하심 : 창세 전에 나를 당신의 자녀를 미리 아시고 택하셨다는 뜻입니다. ' 예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르심 : 삶의 여정에서 나를 찾아오시고, 내 이름을 불러주신 것입니다. 성령이 찾아오신 날입니다.
의롭게 하심 : 그리스도의 피로 나를 의롭게 여겨주시는 것입니다.  구속의 날이 도래한 것입니다. 
영화롭게 하심 :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존재로 완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최종적인 열매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신앙 여정입니다. 택하심을 입은 자녀라면 누구나 이 과정을 겪습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영화로운 존재로 완성됩니다. 

이 모든 일을 보혜사 성령님께서 친히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니 성령을 의지하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씨의 비유로 부연해 보겠습니다. 

세상은 당신의 열매를 키우시는 하나님의 밭입니다. 하나님은 농부이시며 우리는 그가 뿌리신 씨입니다. 씨가 싹을 내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꽃이 떨어진 후에 열매가 되듯, 성도 또한 그 과정을 다 겪게 됩니다. 씨가 열매로까지 잘 익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적당한 물과, 햇빛과, 잡초를 뽑아주는 농부의 정성이 필요합니다.

보혜사 성령이 그 모든 일을 담당하십니다. 그는 우리를 자라게 하는 물이며, 양분이며, 햇빛이며, 농부의 손입니다. 그의 도우심 없이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열매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영광스러운 열매로 맺기 위해 지금도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고 계신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오직 그만을 찬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