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간음죄'의 진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간음을 엄격히 금하십니다. 이웃과 짓는 간음은 물론, 근친상간, 동성애, 짐승과의 성관계 등 모든 종류의 간음을 하지 말라고 엄히 경고하셨습니다.(레 18장 참고) 십계명의 제7 계명이 '간음을 행하지 말라'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가증한 일을 행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내 명령을 지키고 너희가 들어가기 전에 행하던 가증한 풍속을 하나라도 따름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8:29,30)
하나님은 간음을 행하는 자를 반드시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버리겠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예수님께서 육체적 간음은 물론이고, 마음과 눈으로 짓는 죄마저 간음죄로 치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
이 기준으로 적용한다면 과연 간음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요? 불가능할 것입니다.
간음죄가 심각한 이유
간음죄의 가장 큰 해악은 '관계 파괴'입니다. 간음죄가 저질러지면 사랑하던 남녀 사이가 갈라지게 됩니다. 가족이 상처를 받고 이웃 공동체도 위협을 받습니다. 동성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질서가 어지러워지고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가정의 울타리가 흔들리게 됩니다.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이 주제에 대래서는 따로 지면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간음이 쉽게 용인되는 사회나 국가치고 오래 유지된 적이 없습니다. 간음은 가벼운 유희로 시작하지만 그 폐해는 순식간에 전체 공동체로 퍼져갑니다. 자기 자신과 가족은 물론 공동체 전체가 파국으로 치달아 가게 됩니다. 간음죄는 그만큼 심각한 죄인 것입니다.
간음죄의 진의
그런데 성경에서 간음을 심각하게 여기시는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이유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보다 훨씬 더 깊고 심각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래에서 성경이 의미하는 간음이란 무엇인가를 짧은 구절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그리스도와 연합해야 할 사람이, 세상과 연합한 상태로 있으면 이것이 간음의 죄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말씀과 연합해야 할 사람이, 세상의 말과 연합해 있으면 이것이 영적인 간음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 말씀을 은혜로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이, 그 말씀을 율법으로 간직하고 있으면 간음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통념과는 많이 다르죠? 위의 글들은 표현은 다르지만 뜻은 동일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진리로 읽으려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리스도는 신랑, 교회는 신부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와 함께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거룩한 삶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육체를 입고 사는 인간은 '율법'이라는 세상 남편과 동거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거룩하게 살기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이 현실을 가장 잘 그려주는 본문이 로마서 7장입니다. 로마서 7장을 정독하며 잘 읽어보세요. '간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나느니라. 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녀라. 그러나 만일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녀가 되지 아니하느냐라"(롬 7:2-3)
여자 = 교회, 전남편 = 율법, 새 남편 = 그리스도
이렇게 관계도를 그려 놓고 위 본문을 잘 읽어보면 그 뜻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가 '그리스도'라는 새 남편을 만나야 하는데, 전남편인 '율법'을 그대로 두고 만나면 어떻게 되나요? 간음을 행하는 셈이 됩니다. 이게 '간음'의 정확한 상태입니다. 교회가 말씀을 율법적으로 이해하여 연합한 상태가 되면, '간음죄'가 성립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 상태로는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하지 못합니다.
십자가 사건이 담고 있는 진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새 남편으로 만나야 합니다. 그가 나의 진정한 남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짝 지워진 진짜 남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남편인 율법과 이별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율법이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인간이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께서 '율법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즉 '율법'이 죽은 사건이 바로 '예수의 십자가'가 담고 있는 진실인 것입니다. 예수가 '율법'이 되어 죽어, 새 남편인 그리스도로 나에게 연합하여 들어오신 일이 '구원의 사건'의 전말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이 모든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났음을 깨닫고 그에게 감사하는 것입니다.
'간음'의 진실을 이해하셨나요? 당장은 다 이해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묵상하다 보면 언젠가는 모든 진실을 밝히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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