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이야기 21) 마음의 할례

로마서 2:25-29

 

25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26 그런즉 무할례자가 율법의 규례를 지키면 그 무할례를 할례와 같이 여길 것이 아니냐.

27 또한 본래 무할례자가 율법을 온전히 지키면 율법 조문과 할례를 가지고 율법을 범하는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겠느냐.

28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 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 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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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남자아이들이 태어난 지 8일째 되면 생식기 끝의 살을 잘라냈습니다. 이 표시는 그가 아브라함의 자녀라는 증거인 동시에, 율법을 맡은 민족이라는 그들만의 징표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의식을 매우 신성하게 치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런 유대인들을 향해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라고 말합니다.

 

할례를 받고서도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할례를 받지 않은 누군가가 율법을 모두 지킨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더 유대인에 가깝지 않겠느냐고 하면서요. 결국 할례를 받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율법을 지키는 지의 여부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진짜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29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 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 서니라"

 

 

유대인들은 몸에 새긴 할례를 자랑하며 율법 조문을 강조했지만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란 것입니다. 이면적 유대인, 즉 참된 유대인이 되려면 마음에 새겨진 할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할례는 마음에 새겨야 하고, 그 진위 여부 또한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할례'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의 할례'는 간단히 말해서 '성령 세례'를 말합니다. 

 

'할례의식'과  '세례의식'은 형식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습니다. 둘 다 우리의 옛 자아가 죽고 새생명으로 거듭난다는 구원의 원리를 설명하는 의식입니다.

 

할례를 받을 때 생식기의 살을 잘라내는 것은 옛자아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마찬가지로 세례를 받을 때 물에 들어가는 행위도 그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옛 자아가 죽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부활하게 되는 것을  '구원받았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육신의 할례를 받고, 물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구원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성령세례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세례는 눈에 보이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할 때, 기도할 때,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마음으로부터 들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성령 세례'를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먼저 옛자아가 죽습니다.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던  거짓영이 쫓겨납니다. 눈은 점점 더 밝아지고, 말씀을 듣는 귀가 열립니다. 율법적으로만 들리던 말씀이 진리로 듣기 시작합니다. 보이지 않던 하나님의 나라가 마음의 눈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와 함께 세상에 대한 소망은 점점 줄어들고, 하나님과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이 더 크게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영이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성령세례'를 받은 자를 가리켜 진정한 '유대인'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족속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는 피부색과 언어, 종족, 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주어집니다. 하지만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서만 일어납니다. 그래서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이며 전적인 은혜의 역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이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이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9:15-16)

 

 

구원의 여정을 가는 동안 '마음의 할례'는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이 일이 없으면 절대로 구원의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소망이 있는 자라면  마음의 할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언제나 긍휼을 구하는 마음으로 엎드리기 바랍니다. 이런 태도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겸손한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