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19-20
19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율법을 내려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하심'입니다. 즉 모든 인간이 죄아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을 알려주시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율법은 단지 죄를 깨닫게 할 뿐 사람을 의롭게 만들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율법을 주셨을까요?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것을 말입니다.
'죄'를 알면 '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의'를 가르치시기 위해서 '죄'와 '율법'을 선한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시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만들 수 있느냐며 반발합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무한한 지혜를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하나님 안에 죄는 없습니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은 선합니다. 따라서 모든 만물도 선합니다.
"나는 빛고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사 45:7)
하나님은 빛도 만드시고 어둠도 창조하셨습니다. 평안과 환난도 함께 창조하셨습니다. 왜일까요? 무엇인가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시 139:12)
주 안에서는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인다고 하십니다. 선뜻 이해가 되시나요? 밤이 어떻게 낮처럼 비출 수 있단 말인가요?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가능합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흑암'과 '빛'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죄'도 '의'도 하나입니다. 우리 눈에 둘로 보이지만, 사실 하나인 것입니다.
세상은 온통 둘로 갈라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둠 vs 빛', '가난 vs 부', '낮음 vs 높음', '좌 vs 우', '여자 vs 남자', '땅 vs 하늘', '종 vs 주인', '약함 vs 강함'.... 찾아보면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상대가 있어야 내가 존재할 수 있는 한 몸과 같은 관계입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설명됩니다. 가난한 자가 있어야 부가 이해됩니다. 같은 원리로 '죄'가 있어야 '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율법'의 대척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은혜'입니다. 이 둘은 반대의 개념이지만 또한 하나입니다.
이제 다시 '죄'와 '의', '율법'과 '은혜'의 관계를 잘 묵상해 보세요. 무엇인가 보이는 것이 있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시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의'와 '은혜'입니다. '죄'로 '의'를 가르치시고, '율법'으로 '은혜'를 알려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죄와 율법은 잠시 거쳐가는 과정입니다. 그 자체가 우리의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죄와 율법은 폐기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최종 목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고, 율법이 주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집니다. 그 은혜로 말미암아 영원하신 하나님의 품 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지혜를 깨닫게 되면 이렇게 외칠 수 있습니다.
"죄도 선하고, 율법도 선하고, 고난도 선하며, 모든 것이 선하다!" 라고 말입니다.
'홀씨편지 > 로마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서 이야기 27) '믿음'이 모든 것이다. (0) | 2024.04.30 |
---|---|
(로마서 이야기 26)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0) | 2024.04.24 |
(로마서 이야기 24) 거울에 비친 인간 (0) | 2024.04.11 |
(로마서 이야기 23) 참과 거짓 & 실재와 모형 (0) | 2024.04.04 |
(로마서 이야기 22) 할례의 유익 (0) | 2024.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