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이야기 33) '아담'과 또 다른 '아담' 그리스도 예수

로마서 5:12-21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13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 

14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15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 

16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 

17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18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20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21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여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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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좀 길지만 한 호흡에 읽어야 뜻을 파악하기 좋아서 그대로 가 보려고 합니다.  이 본문을 직접 설명하기 전에  두 가지 사전 지식으로 알고 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담'과 '예수'의 관계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세요. 

 

아담과 예수 비교

 

그림을 보면 아담과 예수를 서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 아담은 불순종(죄)의 상징인 반면, 예수는 순종(의)의 상징입니다. 
• 아담의 불순종으로 사망이 들어왔고, 예수의 순종으로 생명이 이르렀습니다. 
• 아담은 율법에 매인 존재인 반면 예수는 은혜의 속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 아담은 사람을 심판으로 이끌지만, 예수는 은혜의 선물(은사)를 베풀어 주십니다. 

 

이것이 '아담 모형론'의 기본 골격입니다. '아담 모형론'이란 '아담'을 '예수'를 예표하는 인물로 보는 성경해석의 한 관점입니다. 이 둘은 서로 데칼코마니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성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마치 어둠과 빛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관계를 만들어 놓으신 것일까요? '아담'으로 '예수'를 설명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의를 설명하기 위해 아담의 죄를 사용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영생을 설명하기 위해 아담의 죽음을 사용하십니다. 결국 궁극적인 하나님의 속성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아담'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롬 5:18-21을 보면 그 의도가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

 

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해 보면...

 

• 아담이 순종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지만, 예수가 순종하셔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었습니다.
• 율법이 세상에 들어와 범죄가 더 뚜렷해졌지만 그럴수록 은혜는 더 넘치게 되었습니다.
• 죄가 사망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절망감을 주었지만, 그럴수록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생명의 역사는 더 크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 보면 아담의 죄를 앞장 세워 예수의 속성을 크게 부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이 성경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아담'은 실수로 죄를 짓고 모든 사람들을 죄의 수렁에 던져버린 못난 조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의를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 자신이 세우신 사람이고, 그 안에 모든 인간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두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율법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내용입니다.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롬 5:13)는 구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아담부터 시작해서 예수님 승천시기까지를 성경 역사의 기간이라고 할 때, 전체 기간 중에 가장 큰 분기점이 된 지점이 어디일까요?  율법이 주어졌던 시기, 즉 모세가 활동했던 때입니다. 아담부터 모세까지는 율법이 없었고, 모세부터 예수님 승천까지는 율법이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모세부터 예수님까지의 역사 기간이 약 1,600년 정도 되는 반면에, 아담부터 모세까지의 기간이 약 2,500년이나 된다는 것을 아시나요? 구약 역사를 통틀어서  율법이 있었던 때 보다 없었던 때가 훨씬 더 깁니다. 

 

 

그렇다면 율법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죄를 인지하고 있었을까요? 본성과 양심으로 어느 정도는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당연히 불법이 성행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것이 율법입니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이 구절이 율법의 목적을 명확하게 규정해 주고 있습니다. 율법은 사람을 의롭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죄를 더 확실하게 규정하여 죄를 밝히기 위해 주신 것입니다. 

 

 

토라

 

 

이 사실을 모르면 율법을 붙들고 살게 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렇게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들이고,  유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 죽는 겁니다. 율법의 최종적 기능은 죄를 책망하는 것까지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언급한 두 가지 사실을 숙지하고  본문을 읽어 보면 문맥의 흐름이 보일 것입니다. 대략적인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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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들어왔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율법이 있기 전에 사람들이 죄를 죄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사망이 사람들의 왕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다른 은사(은혜의 선물)를 주셨습니다.  이 은사는 아담의 범죄로 인해  정죄에 이른 많은 사람들을 의롭게 하십니다.  

 

아담을 통해 사망이 들어왔지만,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은혜와 의의 선물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넘치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그럴수록 그리스도로 인한 은혜는 더 넘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죄가 왕노릇 할수록 은혜는 더 크게 왕노릇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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