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6:12-18
12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14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15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16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17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18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자들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성경이 이렇게 답을 하십니다.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며,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먼저 죄가 내 몸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몸의 사욕에 순종한다'는 것과 '자신의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의 의미와 차이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로마서를 처음부터 다시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로마서 말씀 중간시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라'는 것을 '금욕'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에 대한 집착이나 성적 욕망 등, 세상을 향해 욕심을 내는 것을 '몸의 사욕'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욕심을 버리는 것을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않는 삶'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로마서 말씀을 이어오는 동안 계속 문제시 되었던 것이 무엇이었었나요? 유대인들의 '율법주의'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방금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율법주의적 신앙생활'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생활에 힘쓰라고 한다면 이어져 온 문맥과 전혀 맞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몸의 사욕'이 '세상을 향한 욕심' 정도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롬 6:14-15을 보세요. "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이 구절을 통해 '몸의 사욕'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너희가 법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으므로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은혜' 아래 있기때문에 이겨낼 수 있는 죄가 무엇인가요? 바로 '율법주의의 죄'입니다. 그러므로 '몸의 사욕을 좇는다'는 것은 곧 '율법주의'를 따르는 신앙생활을 의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근본은 '율법'을 의지해 사는 죄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것으로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율법'을 의지해 산다면 어떻게 되죠? 그 '율법'이 우상이 됩니다.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의미를 깨닫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성경 전체를 꿰뚫고 있는 하나님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사실을 가르쳐 주는 말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도덕과 윤리적 행위를 먼저 이끌어 내려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죄를 알게 하여 은혜를 깨닫게 하려 하십니다. 그 은혜를 깨달은 자들에게서 나오는 감사와 기쁨의 행위를 받으시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의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는 명령의 뜻이 무엇인지 쉽게 풀릴 것입니다. 한마디로 '은혜'를 붙들고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놓은신 일을 믿고, 의지하여 살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전도와 봉사, 헌금생활, 기도생활... 등과 같은 행위가 아닙니다. 그전에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의미와, 당신의 생명을 값없이 내어주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에 대한 감사가 솟아나게 될 것이고, 그 후에는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주와 복음을 위한 자발적인 헌신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몸의 헌신'이며, 자신을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삶입니다.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법을 의지하면 법의 종이 됩니다. 이것이 죄의 종노릇입니다. 그 삶의 결과는 영원한 사망입니다. 반면에 은혜를 의지하면 의의 종이 됩니다. 그들은 죄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습니다. 그 삶의 결과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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