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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로마서 이야기

(로마서 이야기 37) 십자가 사건과 '율법'의 관계

홀씨지기 2024. 5. 23. 16:50

로마서 7:1-6
01 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그 법이 사람이 살동안만 그를 주관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02 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자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나느니라. 
03 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녀라. 그러나 만일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
04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05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06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로마서 7장은  난해하고 어렵습니다. 차라리 7장을 빼고 8장으로 넘어가면 훨씬 읽기가 수월합니다. (직접 읽고 그 느낌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7장이 없어도 로마서의 주제를 이끌어가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이 부분을 삽입하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극적인 효과를 추가하여 절정감을 배가시키려는 것입니다. 로마서의 클라이맥스는  8장입니다.  7장은 8장이 돋보이도록 꾸며주는 하나의 장식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

7장은 '남편'과 '아내'의 비유로 시작합니다. 뜬금없이 이 비유가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금까지 해 왔던 주장들을 더 강조하기 위해 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유에 매우 중요한 성경적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그 법이 사람이 살동안만 그를 주관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나느니라"(롬 7:1-2)

성경에서 '여자'는 '교회'를 상징합니다. '교회'의 남편이 누구여야 하나요?  당연히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나 '여자'에게는 이미 결혼한 남편이 있습니다. 그 남편의 이름은  '율법'입니다.  

'여자'는 남편인 '율법'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율법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대가가 '상과 벌'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 따르면 상을 받고, 그렇지 못하면 벌을 받습니다. 남편으로부터 칭찬을 듣기 위해서, 또는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여자는 끊임없이 땀을 흘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자가 이런 남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유일한 방법이지만 남편과 사별을 하면 됩니다. 남편이 죽으면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됩니다.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녀라. 그러나 만일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롬 7:3)

이 말씀이 비유지만, '인간과 율법의 관계', 또는 '인간과 죄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씀입니다. 인간이 죄아래 있다는 말은  '율법의 저주'에 묶여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나의 행위에 따라서 상벌이 주어지는 인생입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율법의 요구를 이루면 칭찬과 상을 받지만, 단 한 가지라도 지키지 못한다면 엄한 비판과 처벌이 주어지는 인생입니다. 어떤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에 갇혀 있는 인생인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인생들이 그렇게 태어나, 그 상태로 살다가 죽습니다. 또한 죽은 후에는 영원히 율법의 속박을 받으며 살게 됩니다. 이것이 '율법의 저주'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망'은 바로 이 상태로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십자가 사건의 진실

구원은 '율법의 저주'를 풀어주는 것입니다. 속박을 풀어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해주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 남편인 '율법'이 죽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은 예수님 자신이 율법이 되어 죽으신 사건입니다. 교회를 구원하기 위해서 아버지이신 하나님과 합의하여 택하신 방법입니다.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20)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율법은 죽었습니다. 그 덕에 여자인 '교회'는 새로운 남편인 그리스도를 법적으로 맞아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가요? 나를 영원히 묶고 있던 율법의 사슬을 끊어주신 은혜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한 그리스도를 새 남편으로 주신 은혜입니다.  그 결과 영원한 생명을 열매로 얻게 되었습니다.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그리스도'는 율법의 남편과는 다른 법으로 나와 관계하십니다.  '은혜의 법'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은혜로 내어 주십니다. 삶의 의미와 기쁨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생명도 주십니다. 모든 것을 조건 없이 거저 주십니다.  그 안에서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없습니다. 남들과 싸우고 경쟁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안식의 나라입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나라,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롬 7:5-6)

 

그렇지만 지금 내가 육체로 살고 있는 이 나라는 율법이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장막이 있습니다. 이 나라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난무합니다. 서로가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며 경쟁하며 싸웁니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우월하게 되려고 모든 힘을 쏟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사기를 치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통이 끊이질 않습니다. 근심과 걱정과 후회가 넘칩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악을 파하시고 당신의 의를 실현하실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하려면?

새 남편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시 원하시나요? 그러려면 두 가지의 선행조건이 이뤄지면 됩니다. 

첫째, 나의 현재의 영적 실체를 봐야 합니다. '율법'과 관계를 맺은 채, 지독한 죄의 정욕을 가득 품고 살고 있는 나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 저주받은 인생이 얼마나 지독한 고통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삶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악한 삶인지를 진심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한다는 것은 예수께서  하신 일을 깨닫고 붙드는 것입니다. 나를 묶고 있는 '율법의 저주'를 풀어주시기 위해서 그가 '율법'이 되어 죽으셨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나의 새로운 남편이 되어 관계하신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마음으로 알면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