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이야기 64) 사나 죽으나 우리는 주의 것이로다

로마서 14:1-12
01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0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03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04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0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0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0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0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0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11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12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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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 당시에 교회 내에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두 가지가 본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는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가 유대 절기를 지키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쟁입니다.

율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얻었으니 우상의 제물을 자유롭게 먹어도 상관없으며, 모든 유대교 절기는 지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일부 유대인들은 당장  율법을 모두 버리는 것이 부담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율법을 버리는 순간 유대사회에서 생존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초신자들이 그 문제로 시험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롬 14:1-3)

믿음이 연약한 자의 주장을 비판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믿음이 없다고 비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절기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절기가 아무 상관없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한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로 서로 다투지 말고 먼저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라고 권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 (롬 14:5-6)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를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놓친다면 모든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율법도 이를 위해 존재하고, 세상도 나 자신도 그를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형식을 무시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형식을 다 버리면 우리가 무엇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을까요? 예배도 버리고, 전도도 버리고, 모임도 다 버려야 할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땅 끝까지 가서 내 증인이 돼라'라고 하셨고, 세례와 성찬식을 거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지며야 할 형식이 있기 때문에 하신 명령들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인지 알고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롬 14:7-9)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라고 하십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갈 2:20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함께 '내'가 죽고, 그와 함께 '그의 것'으로 다시 태어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나'를 위한 인생은 없습니다. 오직 '그'만을 위한 삶이 있을 뿐입니다. 한평생 이기적으로 살다가 죽었을 '나'를 부르셔서, 영원하신 '그'를 위해 살게 하신 것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이 우리 삶의 목적입니다. 무엇을 하든 이를 위해서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