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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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로마서 이야기

(로마서 이야기 9) 복음에 빚진 자

홀씨지기 2024. 2. 7. 06:30
로마서 1:14-15

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빚진 자 바울

 

빚진 자’...

바울은 자신이 빚진 자라고 말합니다

빚을 지고 나서 채권자들에게 시달려 본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그 부담감과 눌림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요. 전화만 와도 가슴이 벌렁벌렁해지고, 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까지 그 압박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늘 그런 부담감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로마 교인들에게 무슨 빚을 졌다고 하는 것일까요? 복음의 빚입니다. 깨달은 복음을 교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했던지... 빚진 자의 마음까지 갖게 된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그의 고백은 반드시.. 어떻게 하던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표명한 말입니다.  그 의지가 지금 로마서를 집필하게 만든 동기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사실 한 가지를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빚진 자'의 원조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채무자 하나님

                  

바로 '하나님' 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을 세상에 보내시면서 구원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스스로 지신 채무입니다.

 

본래 '언약(히:베리트)'이란 말은 '계약'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과 언약을 맺으셨다는 말을, 사람과  '계약'을 체결하셨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더 정확한 뜻으로 전달됩니다.

 

계약을 체결했으니 당연히 그 조항들을  이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체결한 계약을 신실하게 이행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무엇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일까요? 

그가 나와 체결하신 계약을 신실하게 이행하실 것을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언약관계로 묶인 사람은 하나님께 계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7:7을 보면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구하라'는 말이 헬라어 원어로 보면 '아이테오'라는 단어인데, 그 뜻이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것을 요구하듯 '구하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보통 채권자는 하나님이시고, 채무자는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자는 인간이고, 채무자는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억지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20:9)

 

선지자도  말씀을 전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빚진 자'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빚진 자'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입니다. 

이 부담감이야 말로 성령이 함께 하신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부담감입니다. 

 

빚진자의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