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16-17 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본문은 로마서 전체의 주제구절에 해당합니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되었을 만큼 큰 깨달음을 준 구절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이신칭의'라 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기독교의 도그마(교의)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아마 이 구절을 모르는 기독교인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착 그 의미를 깊이 깨달아 마음으로 간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는 구절 속에 들어 있는 단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의'란 무엇입니까?
- '의인'은 어떤 사람을 말합니까?
- '믿음'은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 '산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상태를 살았다고 말할 수 있나요?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막상 이렇게 하나 하나 따지니 어렵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성경은 비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쉽게 그 뜻을 열어주지 않으십니다. 간절히 찾고 구하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만 조금씩 비밀의 문을 열어주십니다.
'의'란?
'의'는 신약성경에서만 92회 등장합니다. 헬라어 원어로 '디카이오쉬네'라고 하며, 주로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의 뜻은 의롭습니다. 그가 계획하신 것, 그가 일하시는 모든 것, 그가 이루신 모든 것이 의롭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언제나 의롭습니다.
이것이 '의'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당연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질문의 방향을 좀 틀어서 해보면 달라집니다.
그의 통치가 옳고, 모든 것이 의롭다면... 왜 세상에는 불의가 난무하고, 전쟁과 기근과 재난이 닥칠까요? 왜 세상에서는 매일 억울함과 분노가 그치지 않고 있을까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막아주실 수 있을텐데 왜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고만 계실까요? 과연 이것도 '하나님의 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가요? 쉽게 할 수 없는 질문 아닙니까? 하지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맞습니다. 모든 것이 의롭습니다.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통치하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그 모든 일들 속에 '하나님의 의'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는 인간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의입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
같은 질문을 하나님께 드렸던 사람이 성경에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입니다. 그는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르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 (하박국 1:3-4)
하박국 선지자는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몰락하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런 현실을 구경만 하고 계신지 답답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들듯이 하나님께 질문을 퍼부어 댔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답변이 이것입니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여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 2:3-4)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때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답변하셨습니다. 그 날에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만한 자들, 정직하지 못한 자들, 우상을 섬기던 자들을 포함한 모든 악인들이 그때 정죄를 받아 영벌에 처해지고 말 것이라 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옳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잠시 유보되고 있는 심판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을 받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배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믿음'입니다.
의를 배우는 길
의는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죄를 통해서 배웁니다.
세상에 선한 사람만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상태에서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인지 알 길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빛만 있는 세상에서는, 빛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빛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 길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생명, 그의 사랑과 은혜... 등 하나님의 의로운 속성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죄된 세상을 경험하면서 알 수 있습니다. 가난을 경험한 사람이 부의 가치를 알 수 있고, 어둠을 경험한 사람이 빛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지금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말해 악은 하나님께서 임시로 쓰시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깨닫게 되면 '악'이 더 이상 '악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하게 쓰시는 선한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악으로 의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이를 '의롭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이제 죄로 인해 정죄를 받지 않게 됩니다. 왜냐구요? 당연하지 않나요? 악의 선한 역할을 깨달았으니, 심판의 근거가 사라졌으니까요.
이 말을 단편적으로 이해한 이들이 저에게 비난을 퍼부을 것이 예상됩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만드신 분이냐고 하면서요. 저는 결코 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고, 죄인들을 향해 분노하십니다. 그래서 회개하지 않는 자들을 반드시 정죄하시고 벌하십니다. 이를 벗어나려면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복음에 담긴 진리를 깨달아 하나님과 화해를 해야 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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